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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한 대에서 시작하는 법 — 기간 시스템을 다시 짜는 다섯 단계

“AI를 도입하라”는 권고는 흔합니다. 그런데 80명짜리 제조회사의 대표가 그 문장을 읽고 월요일 아침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 주는 글은 드뭅니다. 컨설팅 보고서는 “전사 AX 로드맵 수립”이라 적고, 기사들은 대기업 사례를 듭니다. 저는 지난 넉 달 동안 그 월요일 아침을 실제로 겪었습니다. 이 글은 성공 사례가 아니라 진행 중인 1차 기록입니다. 다 만든 사람이 아니라 만들고 있는 사람이 쓰는 글이라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실패는 한 번에 다 하려다 생긴다

섹션 제목: “대부분의 실패는 한 번에 다 하려다 생긴다”

제조 중소기업이 시스템을 새로 짤 때 가장 흔한 실패는 예산 부족도, 기술 부족도 아닙니다. 열한 개 부서를 동시에 30%씩 건드리는 것입니다. 2년 뒤에 전부 60%짜리가 됩니다. 어느 것도 끝나지 않아 아무도 쓰지 않고, 안 쓰니까 데이터가 안 쌓이고, 데이터가 없으니 AI를 붙일 근거도 없습니다. 비싸게 도입한 기성 ERP의 메뉴 절반 이상이 잠들어 있는 회사들이 정확히 이 경로를 밟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로 갔습니다. 한 줄의 도미노를 100% 완성하고, 나머지는 30%에서 동결합니다. 그리고 그 한 줄을 시작하는 곳이 PC 한 대입니다. 서버도, 예산 승인도, 컨설팅 계약도 필요 없습니다.

단계를 건너뛰지 않는 것. 이것 하나가 나머지 전부보다 중요합니다.

아래 지도는 제가 실제로 밟고 있는 경로입니다. 각 단계는 앞 단계가 안정적으로 돌고 있다는 전제 위에서만 시작합니다. 통과 기준을 못 채우면 다음으로 가지 않고 같은 단계에 한 분기를 더 씁니다. 1년 차에 절반쯤 만들어 놓으면 무조건 실패한다는 것이, 20년 IT와 18년 제조를 겪으며 얻은 유일하게 확실한 교훈입니다.

다섯 단계 — 각 단계는 앞 단계 위에 선다 0 · 학습 — PC 한 대 1~2주 · 사무실 PC · 추가 인건비 0원 1 · 검증 — 부서 하나로 좁혀 실무 검증 3~4주 · 가상 서버 · 암호화 통신 2 · 통합 — 학습 루프 가동 2~3개월 · 실측 판단 1,794건 적립 지금 여기 3 · 확장 — 부서별로 넓히고 권한 격리 6개월~1년 · 거버넌스·지식베이스가 제 역할 시작 4 · 운영 — 에이전트끼리 협업 1년 이후 · 외부 시스템이 도구로 붙는다
도해 1 — 통과 기준을 못 채우면 다음 칸으로 가지 않습니다. 계단을 오른쪽으로 밀어 그린 이유는, 각 단계가 앞 단계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가 흔들리면 위는 반드시 무너집니다.

단계 0 — 첫 2주, 서버도 예산도 필요 없다

섹션 제목: “단계 0 — 첫 2주, 서버도 예산도 필요 없다”

가장 중요한 단계이고, 가장 싼 단계입니다.

많은 회사가 여기서 시작하지 않고 “AI 도입 계획 수립”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도구를 사는 이야기로 끝납니다. 계정을 몇 개 사고, 교육을 몇 시간 하고, 그것으로 도입이 완료됩니다. 6개월 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이유를 아무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대신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 회사 데이터베이스에 이미 있는 함수 두 개 — 예를 들어 연차 잔여일수 조회와 사원 조회 — 에 “이 함수는 무엇을 하는 것인지” 설명문을 붙입니다. 그러면 AI가 그 함수를 부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화면에 이렇게 칩니다. ”○○ 사원 연차 잔여일수 알려줘.”

AI가 우리 데이터베이스에서 진짜 값을 가져와 답합니다. 이 순간이 분기점입니다. 보고서로 “AI가 강력합니다”를 백 번 읽는 것과, 우리 회사 데이터로 AI가 답하는 걸 한 번 보는 것은 다른 종류의 경험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위임할 수 없습니다 — 임원이 대신 겪으면, 회사의 확신 수준은 그 임원의 것이 됩니다.

1주차 — 첫 실행2주차 — 다섯 개로, 그리고 기록
①이미 쓰고 있는 조회 함수 두 개를 고른다 (읽기 전용, 되돌릴 필요가 없는 것)도구를 다섯 개로 늘린다 (여전히 전부 읽기 전용)
②각 함수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넣고, 무엇이 나오는지” 설명문을 붙인다절대 자동으로 하면 안 되는 일의 목록을 한 장으로 적는다
③PC의 AI 프로그램에 그 두 개를 등록한다 — 인터넷에는 아무것도 열지 않는다두려움 일지를 시작한다 — 하루 30초
④자연어로 물어본다. 답이 나온다.일주일 써 보고, 무엇이 실제로 무서웠는지 다시 읽는다

비용은 월 수만 원대의 사용료가 전부이고 추가 인건비는 0원입니다. 이 단계에서 서버를 사거나 컨설팅을 계약하면, 이미 경로를 벗어난 것입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여기서 받은 충격이 중요하고, 이걸 대표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두려움 일지가 6개월 뒤 거버넌스 규정의 초안이 됩니다.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겪은 두려움만 적히기 때문입니다. AI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정상입니다. 20년 경력자의 두려움은 무지가 아니라 정확한 직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극복할 대상이 아니라 설계의 첫 번째 입력값으로 삼았습니다.

첫 번째 갈림길 — 화면부터 그리면 반드시 되돌아온다

섹션 제목: “첫 번째 갈림길 — 화면부터 그리면 반드시 되돌아온다”

이 순서 하나가 시스템의 운명을 가릅니다.

도구가 다섯 개를 넘어가면 곧 이런 요구가 나옵니다. “인사관리 화면 만들어 주세요.”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에이전트는 화면을 클릭하지 않습니다. 버튼을 보지 않고, 드롭다운을 고르지 않고, 저장 버튼을 누르지 않습니다. 에이전트가 하는 일은 다릅니다 — 사건이 생기면 도구를 부르고, 정책에 따라 갈라지고, 필요할 때 사람에게 승인을 요청합니다.

그러니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화면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이 업무에서 1년 동안 어떤 의사결정 사건이 일어나는가”**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을 동사로 적습니다. 저는 이 방식으로 열두 개 업무 영역에서 동사 100개를 뽑아 구현했습니다.

동사 5단 추출 — 화면 이야기를 다섯 걸음 뒤로 미룬다 1 · 사건 열거 1년 동안 실제로 일어나는 일 20개 이내 "재고가 떨어진다" → 2 · 사건 해부 사건마다 다섯 칸 누가 · 무엇을 보고 어떤 판단 · 어떤 결과 → 3 · 결정 분류 각 판단을 셋으로 자동 / 규칙 분기 / 사람 승인 필수 → 4 · 외부 의존 바깥 시스템을 적는다 메일 · 회계 · 4대보험 → 5 · 동사 명세 이름과 입출력을 정한다 = 에이전트의 도구 카탈로그 동사 하나를 제대로 뽑으면 도구의 모양 · 에이전트의 역할 · 승인 경계가 동시에 정해진다
도해 2 — 화면은 맨 마지막에 "결과를 사람이 확인·승인하는 최소한의 뷰"로만 붙입니다.

명사(“사원 등록 화면”)로만 보면 아래 다섯 가지가 화면 하나 안에 뭉개져 보이지 않습니다. 동사로 풀어 적는 순간 각 동사가 자기 처리 방식을 스스로 드러냅니다. 이것이 “동사부터 묻기”의 실질적 이득입니다.

동사처리 방식바깥 의존왜 그렇게 갈랐나
입사를 처리한다규칙 분기—정해진 절차라 사람 판단이 필요 없다
계정을 발급한다자동메일 시스템틀려도 되돌릴 수 있다
4대보험에 가입한다자동외부 신고서식이 정해져 있다
연봉을 확정한다사람 승인 필수—되돌릴 수 없고 사람에게 직접 영향
멘토를 배정한다규칙 분기—부서·연차 규칙으로 결정 가능

단계 1~2 — 자율성은 기본값이 아니라 등급이다

섹션 제목: “단계 1~2 — 자율성은 기본값이 아니라 등급이다”

되돌릴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가르는 것에서 모든 안전 설계가 나옵니다.

AI에게 얼마나 맡길 것인가는 한 번에 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동사마다 정하는 문제입니다. 자료 검색·회의록 정리·내부 메모는 틀려도 되돌릴 수 있으니 자율 실행을 허용합니다. 고액 구매, 외부 메일 발송, 견적 송부, 인사 결정, 계약 서명, 배터리 안전 관련 결정은 자율 실행 금지입니다. 회계의 전기 확정·마감·역분개 같은 것은 아예 에이전트가 부를 수 있는 도구로 등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목록에 없으면 유혹도 없습니다.

등급무엇인가
자율 실행가역적인 일. 조회·요약·초안 작성 — 사람에게 알리기만 한다
규칙 분기정해진 기준으로 자동 처리. 기준을 벗어나면 사람에게 올린다
사람 승인 필수초안까지만 만들고 멈춘다. 승인 카드로 넘어가 사람이 눌러야 실행
도구 미등록애초에 에이전트가 부를 수 없다. 전기 확정·마감·역분개 등

판단이 실행되면 한 행이 남습니다. 이 한 행의 모양이 이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무엇을 보고어떤 결정근거확신도사람이 뒤집었나결과 점수
A 셀 재고 12EA
기준선 30EA
평소 거래처로
50EA 발주 초안
최근 6회 발주 단가·리드타임
동일 거래처 납기 준수율
0.72예 — B 거래처로 변경
”이번 분기 단가 협상 중”
90일 뒤
자동 채점

기존 ERP에 남는 것은 결과뿐입니다 — ‘발주번호 P-2026-0412, 50EA’. 왜 그 거래처였는지, 왜 사람이 뒤집었는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사람 머릿속에만 있고, 그 사람이 퇴사하면 함께 나갑니다. 오른쪽 두 칸 — “사람이 뒤집었나”와 “결과 점수” — 이것이 이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사람이 뒤집은 기록 자체가 학습 자산입니다.

바퀴가 돌기 시작하면 시간이 자산이 된다

섹션 제목: “바퀴가 돌기 시작하면 시간이 자산이 된다”

사람에게는 시간이 망각이지만 에이전트에게는 시간이 적립입니다. 사람은 1년 전 판단의 근거를 잊습니다. 에이전트는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두고 다음 판단에 씁니다. 이 차이가 누적되면 방향이 정반대가 됩니다 — 사람만으로 굴리는 조직은 핵심 인력 이탈로 노하우 잔고가 줄고, 판단이 쌓이는 조직은 같은 시간 동안 잔고가 늡니다. 똑같이 흐른 시간이 한쪽에선 감가상각이고 다른 쪽에선 복리 적립입니다.

월별 판단 적립 — 만들어 둔 것이 실제로 돌기 시작한 지점 2 2026년 5월 487 6월 1,305 7월 누적 1,794건 · 실제로 판단을 내고 있는 에이전트 31개 · 사람 피드백이 남은 판단 17건
도해 3 — 판단은 쌓이는데 사람 피드백은 17건입니다. 학습의 한 바퀴는 판단 → 기록 → 피드백 → 반영 → 다시 판단인데, 지금 저희는 앞의 두 칸만 돌고 세 번째에서 멈춰 있습니다.

정직하게 적습니다. 세 번째 칸이 비어 있는 것은 코드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 피드백을 받는 화면은 이미 있습니다. 사람이 그 화면을 아직 매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지금 저희의 가장 큰 숙제이고, 다음 분기의 목표입니다. (덧붙여 이 수치는 개발 서버 데이터로 시험 호출이 섞여 있어 직원 실사용량이 아닙니다.)

제동 장치 — 빠른 생산은 빠른 부채를 낳는다

섹션 제목: “제동 장치 — 빠른 생산은 빠른 부채를 낳는다”

이 절이 이 글에서 가장 실용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AI에게 코드를 맡기면 놀랍게 빨라집니다. 그리고 똑같이 빠른 속도로 부채가 쌓입니다. AI는 “기존 파일에 덧붙이기”에 편향돼 있어서, 멈춤 장치가 없으면 파일이 조용히 수천 줄로 부풉니다. 사람 손으로 짤 때는 “이 파일 너무 길어졌는데”라는 불편함이 자연스러운 브레이크였는데, 그 불편함을 느낄 사람이 코드를 안 쓰게 되니 브레이크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속도와 짝을 이루는 제동 장치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핵심은 검사를 여러 곳에 흩지 않고 커밋 한 지점에 모은 것입니다. 편집할 때마다 잔소리를 하면 사람은 곧 그것을 꺼 버립니다. 저장은 자유롭게, 다만 기록으로 남기려는 순간에만 통과 검사를 겁니다.

관문무엇을 막는가
파일 크기 한도기준을 넘는 파일은 커밋을 막는다. 기존 파일은 “지금보다 커지지만 않으면 통과”로 점진 개선
함수 크기 한도한 함수 50줄. 넘으면 쪼개야 통과
권한 구멍 차단권한 검사가 빠진 신규 화면·기능은 커밋 불가. 가장 값비싼 사고를 사전에 막는 관문
디자인 규격정해지지 않은 색·간격을 쓰면 차단. AI가 매번 다른 색을 고르는 것을 막는다
타입·문법 검사바뀐 모듈만 골라서 검사. 전체를 돌리면 느려서 아무도 안 쓴다
영향 테스트손댄 범위의 테스트를 돌린다. 테스트 파일 1,422개 축적

역설적이게도 이 장치들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속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듭니다. 브레이크는 차를 느리게 하려고 다는 게 아니라, 안심하고 빠르게 달리려고 답니다. 인당 생산성이 다섯 배가 되면 통제 장치가 없을 때 부채도 다섯 배 속도로 쌓입니다.

환각도 같은 방식으로 다룹니다. 없앨 수 없으니 새어 나가지 않게 막습니다.

  1. 입력 검증 — 질문이 모호하면 추측하지 않고 되묻는다
  2. 출처 강제 — 회사 문서·과거 이력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모릅니다”라고 답하게 한다
  3. 자기 검증 — 답을 내기 전에 스스로 한 번 되짚는다
  4. 교차 검증 — 중요한 판단은 다른 모델에게 한 번 더 물어 비교한다
  5. 사람 결재 — 바깥으로 나가는 모든 것은 사람이 눌러야 나간다. 5년 차에도 마찬가지다

배터리 설계와 같은 사고방식입니다. 전압 강하를 0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 설계로 관리합니다. 사고가 안 나게 하는 게 아니라, 사고가 나도 사람이 다치지 않게 하는 것 — 자동차 안전 설계의 원칙 그대로입니다. 실제로 “거래처에 견적 보내줘”는 이렇게 막힙니다. 초안 작성은 자율(가역) → 단가 근거를 회사 기준에서 인용 → 외부 발송은 금지 목록 → 자동 발송 대신 승인 카드 → 사람이 검증 후 승인 → 그제야 발송.

비용 — 인질이 되지 않으려면 갈아탈 수 있어야 한다

섹션 제목: “비용 — 인질이 되지 않으려면 갈아탈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이 외부 AI 서비스에 업무를 얹을 때 두 가지가 무섭습니다. 비용이 통제 불능으로 늘어나는 것과 그 회사에 묶여 버리는 것입니다. 둘 다 설계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예산을 걸고 자동으로 반응하게 했습니다. 월 예산의 80%에서 경고 알림, 100%에서 저비용 모델로 자동 강등, 120%에서 정지입니다. 그리고 어떤 AI 모델을 쓸지는 코드가 아니라 데이터베이스의 설정값으로 두었습니다. 더 싸고 좋은 모델이 나오면 코드를 고치지 않고 설정 한 줄로 갈아탑니다. 여기에 명함 인식 같은 일부 기능은 스마트폰 안에서 처리하도록 만들어, 외부 서비스가 끊겨도 도는 경로를 남겨 두었습니다. 비상시에는 명령 한 줄로 전체 또는 특정 에이전트만 즉시 중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대기업이 “소버린 AI”라 부르며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과 같은 논리를 회사 규모로 줄인 것입니다. 규모는 비교할 수 없지만 원리는 같습니다 — 갈아탈 수 있게 만들어 두는 것.

넉 달의 실측 — 지금까지 어디까지 왔나

섹션 제목: “넉 달의 실측 — 지금까지 어디까지 왔나”

이 글이 실물에 근거한 기록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2026년 7월 30일 기준으로 직접 조회한 값을 그대로 적습니다.

실측값무엇인가
3.5개월 경과 (2026-04-12 착수 · 1인 개발 체제)
100구현된 업무 동사 (12개 도메인)
151자율성 정책 (활성 73 / 대기 78)
1,794적립된 판단
1,422테스트 파일
7,690커밋

이 숫자들을 생산성의 증거로 쓰지 않겠습니다. 커밋 수와 코드 분량은 투입량이지 성과가 아닙니다. 거시 지표로 AI 생산성을 논할 때 “데이터센터 투자를 빼면 생산성 증가가 0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유로, 제 숫자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합니다. 이 표는 “실물이 있다”는 근거이지 “효과가 검증됐다”는 근거가 아닙니다.

같은 이유로 “통념상 5명 × 12개월 ≈ 60인월짜리 일을 1명 × 3주 ≈ 0.75인월로”라는 비교도 제가 잡은 목표이자 체감이며 외부 기관이 검증한 값이 아닙니다. 같은 범위·같은 품질을 동일 조건에서 비교한 실험 결과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적는 이유는 방향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 정확히 3주냐 4주냐가 아니라, “팀·연 단위”로 잡던 일이 “1인·주 단위”로 내려오는 자릿수의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병목은 사라진 게 아니라 ‘손’에서 ‘검증’으로 옮겨갔습니다. 하루가 “코드를 친다”기보다 “끊임없이 결정한다”에 가까워집니다.

그럼에도 이 기록을 내놓는 이유는, 지금 중소 제조업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이 잘 정리된 전략 보고서가 아니라 월요일 아침에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남의 기록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없어서 넉 달을 헤맸습니다.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는 다섯 가지

섹션 제목: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는 다섯 가지”
  1. 두려움을 설계의 첫 번째 입력값으로 삼으십시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만든 AI 시스템이 훨씬 위험합니다. 금지 목록 한 장이 규정집 백 장보다 먼저입니다.
  2. 화면이 아니라 의사결정부터 설계하십시오. “○○관리 화면”을 먼저 물으면 반드시 사람이 빈칸을 채우는 시스템으로 굳습니다. 처음 30분을 더 쓰고, 나중에 통째로 다시 짓는 석 달을 아끼십시오.
  3. 단계를 건너뛰지 마십시오. 1년 차에 절반쯤 만들어 두면 무조건 실패합니다. 통과 기준을 못 채우면 같은 단계에 한 분기를 더 쓰는 편이 빠릅니다.
  4. 속도에는 반드시 브레이크를 짝지으십시오. 통제 없는 속도는 자산이 아니라 부채입니다. 검사는 여러 곳에 흩지 말고 기록으로 남기는 한 지점에 모으십시오.
  5. 대표가 직접 한 사이클을 돌리십시오. 확신은 외주 줄 수 없습니다. 임원에게 위임하는 순간 그 사람의 확신 수준이 회사의 천장이 됩니다. 그리고 그 한 사이클은 PC 한 대와 두 주면 충분합니다.

이 글과 이어지는 기록 — 화살표를 뒤집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입력 없는 ERP〉, 설계 순서 하나가 가르는 것은 〈동사부터 묻기〉, 노하우의 귀속 주체를 바꾸는 이야기는 〈퇴사·인수인계 리스크의 구조적 제거〉, 속도에 브레이크를 짝지어야 하는 이유는 〈생산성 임계 돌파〉에 있습니다. 이 경로가 놓인 전체 지도는 〈AI 네이티브 운영 모델 — 6대 축〉, 어디까지 했고 어디가 비었는지는 〈사례연구 · SL.AIMS〉, 왜 지금 판정하기 이른지는 〈너무 이른 채점〉에서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