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이동

AI 네이티브 회사로 가는 길 — 제조업 CEO를 위한 세 가지 질문

“AI를 도입하자”는 구호는 흔합니다. 하지만 내일 아침 누가 무엇을 다르게 하는지를 말하지 못하면 그건 분위기일 뿐입니다. 이 글은 Y Combinator 파트너 다이애나 후(Diana Hu)가 정리한 AI 네이티브 회사의 다섯 개념을, 80명 규모 배터리팩 제조사를 직접 운영하는 한 CEO의 눈으로 옮긴 강의 노트입니다. 세 가지 질문으로 압축됩니다 — (1) 시스템을 명사로 설계할 것인가 동사로 설계할 것인가, (2) AI는 도구인가 운영체제인가, (3) 그 확신을 누가 만들 것인가.

PART 1 — AI 에이전트 시스템 vs 전통 ERP

섹션 제목: “PART 1 — AI 에이전트 시스템 vs 전통 ERP”
전통 ERP (2000년대 방식)AI 에이전트 시스템
설계 시작점화면(Form)과 테이블(Table)이벤트(Event)와 도구(Tool)
동작사람이 화면에 데이터 입력 → 저장이벤트 발생 → 에이전트가 도구 호출 → 정책에 따라 분기 → 필요 시 인간 승인
흐름화면 → 트랜잭션 → DB사건 → 도구 → 정책 → 결과
메서드명updateOrder(), insertCustomer()confirmOrder(), flagQualityHold()
업무 모델링”데이터 관리”로”의사결정의 집합”으로

이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설계한다”는 발상은 우리가 입력 없는 ERPAI 시대의 ERP에서 줄곧 밀어붙여 온 관점과 정확히 같은 뿌리에서 나옵니다.

같은 모듈을 두고 던지는 질문 자체가 다릅니다.

  • ERP식 질문: “사원 등록 화면, 휴가 신청 화면, 인사 이동 화면을 만들어 줘.”
  • 에이전트식 질문: “신규 입사자가 발생하면 어떤 결정의 연쇄가 일어나는가? 각 결정의 (1) 누가 (2) 무엇을 보고 (3) 무엇을 결정하고 (4) 다음으로 무엇을 트리거하는가?”

에이전트식 질문의 결과물은 화면이 아니라 동사 카탈로그입니다.

// 신규 입사 시 자동 발생하는 동사들
onboardEmployee(employeeId) // 입사 절차 시작
issueITAccount(employeeId) // 이메일·VPN 계정 발급
enrollSocialInsurance(employeeId) // 4대보험 가입
assignMentor(employeeId, dept) // 멘토 자동 배정
issueSecurityPledge(employeeId) // 보안서약서 발행
scheduleOrientation(employeeId) // 오리엔테이션 일정

이 동사들이 모이면 그 자체가 (1) MCP Tool 카탈로그, (2) HR 에이전트 역할 정의, (3) 정책 룰북이 됩니다. 화면은 마지막에 “동사 결과를 사람이 승인하는 최소한의 뷰”로만 만듭니다.

부서핵심 동사 (의미론적 메서드명)
영업requestQuotation, confirmOrder, registerCustomer, flagDelayRisk
구매/SCMevaluateSupplier, issuePurchaseOrder, receiveGoods, matchThreeWay, approveInvoice
생산releaseWorkOrder, reportProductionResult, consumeMaterial, closeLot, calculateOEE
품질sampleInspection, flagQualityHold, issueNCR, requestCAPA, releaseQuarantine
회계postJournal, closePeriod, reconcileBank, generateFinancials
급여calculatePayroll, withholdTax, issuePayslip, transferSalary

핵심은 모든 부서가 똑같은 패턴으로 모델링된다는 점입니다. ERP 모듈 11개가 서로 다른 화면 11세트가 아니라, 동사 약 200개가 하나의 그래프로 연결되는 거대한 의사결정 망(網)이 됩니다.

1-5. AI에게 던질 만능 프롬프트 템플릿

섹션 제목: “1-5. AI에게 던질 만능 프롬프트 템플릿”
[업무 모듈]: ○○관리
[질문 1] 이 모듈에서 1년 동안 실제 일어나는 사건을
시간 순서로 20개 이내 열거해 줘.
[질문 2] 각 사건마다 다음을 정의해 줘.
- Actor: 누가
- Context: 무엇을 보고
- Decision: 어떤 판단
- Output: 어떤 결과
- Next Event: 다음으로 어떤 사건 트리거
[질문 3] 각 결정을 분류해 줘.
- 자동화 가능 / 정책 분기 처리 / 인간 승인 필수
[질문 4] 결정에 필요한 외부 시스템을 식별해 줘.
(메일, 회계, 근태, 사인오프, 결제, 4대보험 등)
[질문 5] 동사들을 의미론적 메서드명으로 정리하고
입출력 타입을 명세해 줘.

이 5단 질문을 던지면 AI는 ERP식 화면 설계가 아니라 에이전트 친화적인 동사 카탈로그를 내놓습니다.

PART 2 — 다이애나 후의 AI 네이티브 회사 다섯 가지 핵심 개념

섹션 제목: “PART 2 — 다이애나 후의 AI 네이티브 회사 다섯 가지 핵심 개념”

다이애나 후가 누구인가: Y Combinator 파트너. YC는 Airbnb·Stripe·Dropbox를 초기에 키운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입니다. 다이애나 본인은 엔지니어 출신이며, 포켓몬 GO를 만든 나이언틱에서 AI·AR을 이끌었습니다.

개념 1 — AI를 운영체제로 (Operating System)

섹션 제목: “개념 1 — AI를 운영체제로 (Operating System)”

AI를 “도구 하나”로 보면 ChatGPT 계정 지급 정도에서 끝납니다. AI를 “운영체제”로 보면 회사의 모든 흐름이 그 위에서 돌아갑니다.

개념 2 — 폐쇄 루프 회사 (Closed-Loop Company)

섹션 제목: “개념 2 — 폐쇄 루프 회사 (Closed-Loop Company)”

제어공학 용어입니다. 개방 루프(Open Loop) 는 피드백이 없는 시스템, 폐쇄 루프(Closed Loop) 는 결과를 측정해서 자동으로 다시 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실행 → 측정 → 자동 보정”의 폐쇄 루프는 우리가 AI 운영 6대 축에서 자기학습 축으로 못 박아 둔 바로 그 골격입니다.

개념 3 — AI 소프트웨어 팩토리 (Software Factory)

섹션 제목: “개념 3 — AI 소프트웨어 팩토리 (Software Factory)”

TDD(Test-Driven Development)의 다음 진화 단계입니다. 사람은 “무엇을 만들지(스펙·테스트)“만 정하고, “어떻게 만들지(코드 작성·테스트 통과)“는 AI 에이전트가 담당하는 분업 구조입니다.

개념 4 — IC / DRI / Founder Type 새 조직구조

섹션 제목: “개념 4 — IC / DRI / Founder Type 새 조직구조”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블록 창업자)가 제안한 미래 조직의 세 가지 사람 유형입니다. 한 사람이 여러 유형을 겸할 수 있는 속성이며, 중간관리자는 사라지거나 의사결정자로 재정의됩니다.

유형역할SL Power 적용 예시
IC
(Individual Contributor)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 모두가 AI 도구로 자기 업무를 자동화. 회의에 PPT 아닌 작동 프로토타입을 들고 옴.구매담당이 직접 셀 단가 비교 도구를 AI로 만들어 사용. 품질엔지니어가 직접 불량 분석 대시보드 제작. 영업이 직접 견적 자동화 봇 운용.
DRI
(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결과 한 가지에 한 사람만 책임. 위원회·합의·공동책임 금지. “1인 1지표”.”수주율” 한 명, “초도 불량률” 한 명, “한빛모빌리티 BMS 양산 일정” 한 명, “대성시스템 UPS 인증” 한 명. 매주 그 사람만 5분 보고.
Founder Type대표가 직접 AI를 다룸. AI 전략을 위임하면 끝.대표가 매일 Cowork·Claude 사용. 임원에게 “AI 잘 알아서 해 주세요” 금지. 대표가 직접 한 사이클 돌려야 함.

개념 5 — 스타트업의 역사적 기회 (Why Startups Win)

섹션 제목: “개념 5 — 스타트업의 역사적 기회 (Why Startups Win)”

다이애나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 — “기존 대기업은 AI 네이티브 전환에 매우 불리하며, 작은 회사가 거대 기업을 이길 수 있는 역사적 기회” 가 지금 열려 있습니다.

대기업의 약점 (국내외 대형 배터리 셀 제조사)SL Power의 강점
수십 년 누적된 SOP가 AI 도입을 막음80명 규모로 직접 의사결정 가능
부서 정치, 합의 문화로 결정 지연모회사와 빠른 협업 가능
레거시 ERP·MES·PLM 시스템과 충돌신규사업(로봇파운드리·BMS·UPS) 모두 처음부터 AI 네이티브 설계 가능
수천 명 재교육 부담레거시 부담 적음
한 부분 바꾸면 다른 부분 깨짐대표가 직접 AI 사용 (이미 평균 압도)

PART 3 — “확신은 외주를 줄 수 없다”

섹션 제목: “PART 3 — “확신은 외주를 줄 수 없다””

“You cannot outsource your conviction on the power of these tools. You need to develop it yourself by actually sitting with coding agents and using them until you start to break your own priors about what is now possible to build.”

— Diana Hu, YC Partner

  • 보고서로 듣는 “AI가 강력합니다”는 머리로만 아는 지식 — 실제 의사결정 순간에 과감하게 베팅하지 못함.
  • 직접 써 본 사람만 감각이 생김 — “이게 정말 인력 10명을 대체할 수 있겠다”는 체감.
  • 그 감각이 있어야 불편한 결정 가능 — 비싼 API 비용, 조직 개편, 채용 동결, 기존 시스템 폐기.
  • AI 전략 담당 임원에게 위임하면 그 임원의 확신 수준이 회사의 천장 — 대표 본인의 확신이 천장이어야 함.

PART 4 — SL Power 11개 부서별 적용 우선순위

섹션 제목: “PART 4 — SL Power 11개 부서별 적용 우선순위”

11개 부서를 동시에 30%씩 도입하면 2년 뒤 전부 60%짜리가 됩니다. 한 줄 도미노부터 100% 완성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부서현재의 개방 루프AI 폐쇄 루프 전환우선순위
경영지원 / 회의록회의 결정이 메신저·구두로 끝나고 문서화 안 됨회의 100% 자동 녹취 + AI 인덱싱최우선
영업견적·수주가 담당자 머리·엑셀에 의존241개 거래처 이력 자동 학습, 견적 자동 작성쉬움
구매/SCM셀(국내외 주요 셀 메이커) 단가·리드타임을 담당자 머리로 관리공급사별 가격·납기 이력 AI 질의쉬움
인사·총무·회계·급여정형 업무 반복AI 자동화 즉시 가능, 인건비 절감 직접 효과쉬움
자재재고·BOM 관리 수기AI 자동 재고 최적화쉬움
기술연구소 (BMS)펌웨어 손코딩, 회로 검토 수작업소프트웨어 팩토리 도입, slpower-bms-review 확장중간
품질SPC는 일부 있으나 패턴 분석은 사람불량 패턴 AI 분석, FMEA 자동화중간
생산MES 데이터는 있으나 AI 질의 불가MES 데이터를 AI가 자연어로 질의 가능하게중간

이 11개 부서가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굴러가고 있는지는 구축 중 프로젝트 11종에 정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