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이동

신제품 상세페이지를 AI로 만들다 — voltcord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그걸 설명하는 페이지가 없으면 팔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조사에게 “상품 상세페이지”는 늘 외주에 맡기거나 미뤄 두는 일이었습니다. 신제품 voltcord의 상세페이지를, 외주 없이 AI와 함께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 글은 “만드는 회사가 파는 일까지 직접 쥔다는 것”이 무엇을 바꾸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voltcord(CENPOWER 프리미엄 정전압 전원 시스템, 전동릴용) 제품 패키지 — 정전압 유지·과전류 보호장치·노이즈 차단 기능 표기, MADE IN KOREA
신제품 voltcord(전동릴용 정전압 전원 시스템)의 '파는 화면'. 회로와 셀은 우리가 잘 알지만, 이렇게 제품을 설명하는 일은 늘 외주로 미루던 영역이었습니다 — 그걸 AI와 직접 만들었습니다.

제조사가 약한 지점 — “파는 화면”

섹션 제목: “제조사가 약한 지점 — “파는 화면””

배터리·전원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회로와 셀에는 강합니다. 하지만 그 제품을 고객에게 보여 주는 상세페이지·소개 콘텐츠에는 약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 엔지니어가 잘 쓰는 글과 고객이 사고 싶어지는 글은 종류가 다릅니다.

엔지니어는 “정격 전류 OO암페어, 보호회로 내장”이라고 씁니다. 정확하지만, 고객은 그게 자기에게 뭐가 좋은지 모릅니다. 고객의 언어는 “OO 상황에서도 안심”, “OO보다 OO배 오래”입니다. 이 번역이 어렵습니다. 사양이라는 사실(fact)을 고객의 이득(benefit)으로 바꾸는 작업인데, 이건 제품 지식과 글쓰기 감각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엔지니어는 전자는 넘치지만 후자는 훈련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제품이 밋밋한 페이지에 묻히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외주 디자이너·카피라이터에게 맡깁니다 — 돈이 들고, 시간이 걸리고, 무엇보다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분리됩니다.

신제품 voltcord를 내놓으면서, 이 패턴을 깨 보기로 했습니다.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우리가, AI를 도구 삼아 직접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것.

AI와 함께 만든다는 것 — 역할 분담이 핵심

섹션 제목: “AI와 함께 만든다는 것 — 역할 분담이 핵심”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AI에게 다 맡긴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핵심은 제품 지식은 우리가, 표현은 AI가 나눠 갖는 것입니다. 제품의 사양·강점·쓰임새는 우리가 가장 잘 압니다. AI는 그걸 받아 구조를 잡고, 카피 초안을 쓰고, 레이아웃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톤을 다듬습니다.

역할 분담 — 사실은 사람, 표현은 AI 사람 (우리) 제품 사양·강점·쓰임새 입력 사실관계 검증 톤·최종 선택 "무엇이 사실인가"를 책임 AI 사양 → 소비자 언어로 번역 섹션 구조·카피 초안 레이아웃 제안 "어떻게 보여줄까"를 거듦
둘의 경계가 분명합니다. **사람은 "무엇이 사실인가"**를, **AI는 "어떻게 보여줄까"**를 맡습니다. 이 경계가 흐려지면 빠르지만 부정확해지고, 지켜지면 빠르면서도 정확합니다.
작업사람이 한 일AI가 거든 일
제품 사양핵심 사양·강점 정리소비자 언어로 번역
문서 구조방향·우선순위 결정섹션 구조·카피 초안
레이아웃제안 중 선택·수정여러 시각 구성 제안
사실 검증한 줄씩 직접 확인(맡기지 않음)

실제로 이렇게 흘러갑니다 (예시 시나리오)

섹션 제목: “실제로 이렇게 흘러갑니다 (예시 시나리오)”
  1. 사양 정리 — voltcord의 핵심 사양과 강점을 우리가 정리해 AI에게 넘깁니다. 이건 우리가 가장 잘 압니다.
  2. 소비자 언어로 번역 — AI가 “정격 OO” 같은 기술 표현을, “OO 상황에서도 안심” 같은 고객 언어로 바꿔 초안을 씁니다.
  3. 구조·레이아웃 제안 — AI가 어떤 섹션을 어떤 순서로 둘지, 어디에 무엇을 강조할지를 제안합니다.
  4. 사람의 검증 — 우리가 사실관계를 한 줄씩 확인하고, 과장된 표현을 덜어 내고, 톤을 우리답게 다듬습니다.
  5. 즉시 수정 —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그 자리에서 다시 시킵니다. 외주처럼 며칠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 흐름에서 사람과 AI의 손이 계속 번갈아 들어간다는 데 주목합시다. “한 번 시키고 끝”이 아니라, 사람이 핸들을 쥔 채 AI를 빠른 보조로 부리는 협업입니다.

외주 vs AI 직접 — 무엇이 달라지나

섹션 제목: “외주 vs AI 직접 — 무엇이 달라지나”
구분그때 — 외주에 맡김지금 — AI와 직접
사이클견적·계약 → 브리핑 → 며칠 대기 → 시안 → 수정 요청 → 또 대기사양 입력 → 초안 즉시 → 그 자리에서 수정 → 사실 검증
제품 의도전달 과정에서 닳는다제품을 아는 사람이 끝까지 쥔다
출시 속도콘텐츠 속도에 발목 잡힘콘텐츠 때문에 늦어지지 않음

왜 이게 중요한가 — 경계가 흐려진다

섹션 제목: “왜 이게 중요한가 — 경계가 흐려진다”

이건 단지 페이지 하나를 아낀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조업이 AI를 만나면 “만드는 일”과 “파는 일”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신호입니다. 예전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콘텐츠가 완전히 다른 팀, 다른 외주의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제품을 아는 사람이 AI를 도구로 그 일까지 직접 합니다.

"만드는 일"과 "파는 일"의 경계가 흐려진다 그때 — 분리 제품 개발 마케팅(외주) 서로 다른 팀 · 의도가 닳음 지금 — 겹침 제품 개발 + 파는 일 제품을 아는 사람이 AI로 직접
예전엔 다른 팀·다른 외주의 일이던 "만드는 일"과 "파는 일"이, AI를 도구 삼아 한 사람 안에서 겹쳐집니다.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파는 화면까지 직접 쥡니다.

이 voltcord 상세페이지 작업을 사실상 완성된 사례로 봅니다(현황을 100%로 봅니다). 1인·소규모 체제에서 외주 없이 “제품 → 페이지”를 직접 돌려 봤다는 점에서, 이후 모든 신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을 검증한 셈입니다. 한 번 길을 닦아 두면, 다음 신제품의 페이지는 더 빠르게 나옵니다. 그리고 이건 페이지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 같은 역할 분담이 제안서·소개 자료·매뉴얼로도 똑같이 번질 수 있습니다. 제조사가 약했던 “보여 주고 설득하는 일” 전반을, 외주에 기대지 않고 직접 쥐기 시작하는 첫 단추인 셈입니다.


이 글은 SL.AIMS를 만들며 겪은 현장 회고 중 하나입니다. 같은 원칙이 고객에게 나가는 문서에서 더 엄격해지는 이야기는 충전기 디자인·제안서에, 전체 그림은 〈사례연구: SL.AIMS〉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