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디자인과 제안서를 AI로
신규 사업 기회는 대개 “제안서”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시작됩니다. 제품 콘셉트를 디자인하고, 그 가치를 문서로 설득하는 일 — 작은 회사에는 늘 부담이었습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충전기 디자인과 배터리팩 제안서를, AI를 도구 삼아 빠르게 준비해 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나가는 문서에서 AI에게 절대 맡기면 안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제안서가 기회를 결정한다
섹션 제목: “제안서가 기회를 결정한다”제조사에게 새 거래의 시작은 거의 항상 제안서입니다. 특히 까다로운 해외 고객을 상대할 때는, 제품 자체만큼이나 **“그 제품을 어떻게 보여 주는가”**가 결과를 가릅니다. 콘셉트 디자인 한 장, 잘 정리된 제안 문서 한 부가 첫인상을 좌우합니다.
그런데 작은 회사에서 이건 늘 병목이었습니다. 산업디자인은 외주, 제안서 작성은 야근. 기회는 빨리 오는데, 준비는 느렸습니다. “기회가 왔는데 그럴듯한 제안을 빨리 못 만들어 놓쳤다”는 건, 작은 회사가 흔히 겪는 가장 아픈 손실입니다. 큰 회사는 전담 디자인팀과 제안팀이 있어 며칠이면 그럴듯한 묶음을 만듭니다. 작은 회사는 같은 일을 한 사람이 본업과 병행해야 합니다. 이 비대칭이 해외 고객 앞에서 특히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해외 시장용 충전기 건을 준비하면서, 이 병목을 AI로 풀어 보기로 했습니다.
디자인과 문서, 두 갈래로
섹션 제목: “디자인과 문서, 두 갈래로”작업은 두 축으로 나눴습니다. 하나는 충전기의 콘셉트 디자인 — 형태·색·인상을 빠르게 여러 안으로 탐색하는 것. 다른 하나는 배터리팩 제안서 — 우리 제품의 가치를 고객의 언어로 설득력 있게 구성하는 것입니다.
- 디자인: 콘셉트 방향을 정하면 AI가 여러 시안을 빠르게 펼침 → 사람이 고르고 다듬음
- 제안서: 제품 강점·실적을 입력하면 AI가 문서 구조와 초안을 생성 → 사람이 사실 검증·톤 조정
두 축 모두 패턴이 같습니다. AI가 탐색·초안의 속도를 맡고, 사람이 선택·검증의 책임을 집니다. 이건 voltcord 상세페이지에서 검증한 역할 분담과 정확히 같은 골격입니다 — 표현은 AI, 사실은 사람.
실제로 이렇게 흘러갑니다 (예시 시나리오)
섹션 제목: “실제로 이렇게 흘러갑니다 (예시 시나리오)”- 기회 포착 — 새 고객의 관심이 잡힙니다. 예전 같으면 “제안 준비에 몇 주” 하고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 콘셉트 탐색 — 충전기의 형태·색·인상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AI에게 여러 시안을 펼치게 합니다. 종이에 스케치하던 시간이 압축됩니다.
- 시안 선택 — 사람이 그중 마음에 드는 방향을 고르고 다듬습니다. 디자인 감각과 최종 판단은 사람 몫입니다.
- 제안서 골격 — 제품 강점·적용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AI가 문서 구조와 초안을 짭니다.
- 사실 검증 게이트 — 사양·실적·거래 조건은 사람이 직접 채우고 한 줄씩 확인합니다. 검증 안 된 숫자는 통과 못 합니다.
- 완성 — 며칠 만에 “그럴듯하면서 사실인” 제안이 손에 들립니다.
속도가 곧 기회다
섹션 제목: “속도가 곧 기회다”이렇게 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준비 속도였습니다. 콘셉트를 여러 방향으로 빠르게 보고, 제안 문서의 뼈대를 빠르게 세우니, “기회가 왔을 때 며칠 안에 그럴듯한 제안을 들고 갈 수 있다”가 됐습니다. 예전에 가장 아팠던 손실 — “준비가 느려 기회를 놓치는 것” — 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작은 회사에 이건 결정적입니다. 큰 회사가 한 달 걸려 준비할 것을 더 빨리 들고 나갈 수 있으면, 그 속도 자체가 경쟁력입니다. 규모로는 못 이겨도 속도로는 이길 수 있습니다 — AI가 작은 회사에 주는 가장 현실적인 무기가 바로 이 속도입니다.
| 관점 | 외주에 의존 | AI로 내재화 |
|---|---|---|
| 속도 | 며칠~몇 주 왕복 | 그 자리에서 수정 |
| 비용 | 건마다 발생 | 한 번 익히면 재사용 |
| 주도권 | 전달 과정에서 의도가 닳음 | 제품 아는 사람이 끝까지 쥠 |
| 사실의 정확성 | 외부가 이해한 만큼 | 사람이 직접 검증 |
표의 마지막 줄에 주목합시다. “사실의 정확성”만큼은 어느 쪽이든 결국 사람이 책임져야 합니다. 외주든 AI든, 고객에게 나가는 숫자를 외부의 이해나 AI의 생성에 통째로 맡기면 위험합니다. AI 내재화의 장점은 그 검증을 제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즉시 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 방향을 회사가 직접 쥐어야 할 역량으로 봅니다. 디자인과 제안을 외주에 의존하면 매번 느리고 비싸지만, AI를 내재화하면 신규 기회마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인·소규모 체제로 진행 중이며, 거래의 구체 내용은 이 회고의 범위가 아닙니다 — 여기서 말하는 건 어디까지나 **“준비 방식을 어떻게 바꿨는가”**입니다.
이 글은 SL.AIMS를 만들며 겪은 현장 회고 중 하나입니다. 같은 역할 분담의 출발점은 voltcord 상세페이지에, 전체 그림은 〈사례연구: SL.AIMS〉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