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파워를 세우다
2016년에 에스엘파워를 세웠다. B2B로 리튬이온·LFP 배터리팩과 BMS를 만드는 회사다. 처음에는 방송용 카메라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전기자전거·킥보드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팩으로 시작했다. 한 분야에만 기대지 않으려고 창업 초기부터 방송, 모빌리티, 그리고 막 시작되던 로봇용 배터리까지 여러 축을 동시에 움직였다.
제품을 넓혀 온 과정
섹션 제목: “제품을 넓혀 온 과정”회사는 단계를 밟아 가며 제품군을 넓혔다. 초반에는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스마트 배터리 쪽으로 기술을 끌어올렸다. 배터리 상태를 앱으로 진단하고 통신으로 관리하는 기능을 붙였는데, 이런 방향은 IT 출신인 내 강점이 잘 맞는 영역이었다. 필요한 통신 모듈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공유 모빌리티가 빠르게 커지던 시기에는 그 수요를 맞췄고, 이후에는 자율이동로봇(AMR), 무정전전원장치(UPS),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산업용 분야로 무게를 옮겼다. 소형 소비자용 팩에서 시작해 산업용 대형 에너지 솔루션까지, 점점 더 크고 안전이 중요한 쪽으로 영역을 확장해 온 셈이다. 최근에는 대형 LFP 팩과 로봇용 배터리, 그리고 동남아·인도 같은 해외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수백 곳의 거래처와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거쳤다.
다루는 제품의 전압과 용량 범위도 함께 넓어졌다. 작은 휴대 기기용 팩부터 수십 볼트의 산업용 대용량 팩까지, 용도에 따라 셀 구성과 보호 설계, 요구 인증이 모두 달라진다. 방폭과 안전 규격을 비롯해 분야마다 필요한 인증을 하나씩 갖춰 가는 것도 이 과정의 큰 부분이었다.
오래가는 구조를 먼저 본다
섹션 제목: “오래가는 구조를 먼저 본다”회사를 키우면서 한 가지는 의식적으로 지키려 했다. 빠른 성장보다 오래가는 구조를 먼저 보는 것이다.
일감을 한 거래처에 몰지 않고 여러 분야로 분산했다. 품질 기준과 공정을 문서로 남겨, 담당자가 바뀌어도 같은 품질이 나오게 하려 했다. 단가를 낮춰 달라는 요청에도 품질을 깎는 선택은 하지 않으려 했다. 당장은 손해처럼 보여도, 그렇게 맺은 거래가 오래 남는다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다.
배터리는 작은 결함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제품이다. 그래서 더더욱, 화려한 숫자보다 안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회사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믿는다. 이 생각은 다음에 이야기할, 회사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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