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20년 가까운 IT 경력, 그리고 배터리 제조. 분야는 두 번 바뀌었지만 하는 일의 본질은 늘 같았다. 나는 시스템을 설계해 왔다. 지금 내가 설계하려는 대상은 회사 그 자체다.
회사의 두뇌가 사람 머릿속에만 있다
섹션 제목: “회사의 두뇌가 사람 머릿속에만 있다”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신경 쓰이는 위험은, 판단과 노하우가 몇몇 사람의 머릿속에만 있다는 점이다. 어떤 거래처에 어떤 조건으로 견적을 내야 하는지, 까다로운 고객을 어떻게 응대하는지, 어떤 신호가 품질 문제의 전조인지, 어떤 인증을 어떤 순서로 밟아야 하는지 — 이런 것들은 대부분 문서가 아니라 사람 안에 쌓여 있다.
문제는 사람이 떠나면 그 경험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핵심 인력 한 명이 나가면 한동안 품질과 대응이 흔들리고,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 결정이 멈춘다. 인수인계 문서를 아무리 남겨도, 정작 중요한 판단의 기준은 글로 잘 옮겨지지 않는다. 회사의 두뇌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에게 묶여 있을수록, 회사는 그 사람에게 좌우된다. 나는 이것을 회사의 가장 큰 약점으로 본다.
그래서, 회사를 다시 설계한다
섹션 제목: “그래서, 회사를 다시 설계한다”기성 ERP를 들여도 이 문제는 잘 풀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ERP는 사람이 화면을 띄워 입력하고 조회하는 도구일 뿐, 회사의 판단과 노하우를 담아 주지는 않는다. 비싸게 들여온 기능의 상당수가 결국 쓰이지 않은 채 잠든다.
그래서 나는 방향을 바꿔, 회사의 일과 판단을 AI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AI를 잘 쓰는 회사’가 아니라 ‘AI가 회사를 운영하는 구조’다. 핵심은 회사의 두뇌를 사람 머릿속에서 시스템 내부로 옮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사람이 바뀌어도 회사가 흔들리지 않고, 오래 쌓은 판단이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이 일은 아무나 가볍게 시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20년의 IT 경험과 배터리 제조의 현장 감각을 모두 가진 사람이라야, AI에게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사람이 끝까지 붙들어야 하는지를 안전하게 가를 수 있다. 나는 그 두 가지를 다 거쳐 왔고, 그래서 무엇이 위험한지도 안다. 그 두려움이 오히려 안전한 설계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이 블로그는 그 기록이다
섹션 제목: “이 블로그는 그 기록이다”이 블로그는 그 과정을 차근차근 적어 두는 곳이다.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AI와 ERP를 어떻게 다시 설계하는지, 실제 회사에 적용하며 무엇이 됐고 무엇이 아직 비어 있는지를 솔직하게 남긴다. 일반론 대신, 직접 겪은 것만 적으려 한다.
시작점은 〈왜 나는 사람이 아닌 ‘AI 에이전트가 일하는 회사’를 만드는가〉이고, 전체 설계는 〈깊게 읽기: AI×ERP 5부작〉에 정리해 두었다. 회사도 경영도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더 나은 구조를 찾는 중이고, 그 기록을 여기 남긴다.
이어 읽기 → 〈왜 나는 사람이 아닌 ‘AI 에이전트가 일하는 회사’를 만드는가〉 · 〈깊게 읽기: AI×ERP 5부작〉